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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영국의 도전, 신체 건강한 국민 90명에 ‘코로나19’ 고의 감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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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8~30세 지원자 최대 90명에 백신 접종

세계일보

지난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AP연합뉴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만명을 넘긴 영국에서 정부 주도 차원의 ‘고의 감염’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이 내년 초부터 지원자들에게 코로나19 감염시키는 실험을 시작한다.

인체 유발반응 시험(HCT·휴먼챌린지시험)으로 불리는 이 실험에는 영국 공공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정부 자금 3360만파운드(약 495억원)가 투입되며, 신체 건강한 18~30세 지원자 최대 90명에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후 자연스레 바이러스 감염을 기다리는 일반 임상과 달리 이 실험은 바이러스를 직접 인체에 투입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내년 1월에 실험을 시작해 그해 5월까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연구는 런던 로열프리병원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알로크 샤르마 영국 산업 장관은 이날 실험자금 지원을 발표하면서 “이번 연구로 바이러스 규명과 백신 개발에 중대한 발걸음을 만들고자 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아직 없는 탓에 중증환자나 사망자 발생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험 대상자가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실험결과를 전체 인구에 적용할 수 있느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실험에 찬성하는 이들은 많은 사람들을 바이러스에 노출 시킬 필요가 없으며, 연구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연구진은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하기 전, 보건 당국과 윤리 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바이러스 주입과 격리, 후속 상황 등도 철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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