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552281 0252020102063552281 04 0401001 6.2.0-RELEASE 25 조선일보 0 false true false false 1603193132000 1603195096000

샴쌍둥이 자매의 기적, 머리 분리수술 3년만에 걸음마 뗀다

글자크기
영국 의료진 100명이 세 차례로 나눠 4개월 동안 수술한 끝에 머리가 분리됐던 파키스탄 샴쌍둥이 자매가 생후 3년 6개월 만에 걸음마를 시작한다. 다만, 둘 중 한 명만이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예상했다.

조선일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 /B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샴쌍둥이 자매 사파(3), 마르와(3)의 어머니인 자이나브 비비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그레이트 오르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서 자매의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파키스탄에서 두 딸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나브는 “쌍둥이가 가족 곁에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쌍둥이의 수술 성공은) 신의 의지. 두 딸은 곧 걷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나브는 “영국 의료진은 영웅”이라며 “7명의 남매가 쌍둥이를 돕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쌍둥이 가족은 총 9남매다.

조선일보

샴쌍둥이 자매 가족들. /B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GOSH에서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와세 질레이니는 “마르와가 잘 해냈고 계속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도 “사파에겐 그 정도의 확신이 없다”고 했다. 머리가 붙어있는 형태의 샴쌍둥이는 각각의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로처럼 복잡한 혈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샴쌍둥이 둘 중 한 명만이 주요 혈관을 받을 수 있다. 당시 몸 상태가 더 안 좋은 마르와가 주요 혈관을 받게 됐고, 결과적으로 사파는 수술을 받으면서 뇌에 충격이 가해졌다.

질레이니는 “사파는 뇌에 영구적 손상을 입었고 아마도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사파와 마르와가 더 일찍 분리 수술을 받았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둘의 수술 비용을 마련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은 샴쌍둥이 가정에 수술과 치료 비용에 쓰인 100만 파운드(약 14억 7700만원)는 큰 부담이었다. 이후 이 돈은 파키스탄 기업가 무르타자 라카니가 대신 냈다고 한다.

질레이니는 최근 동료 외과의인 데이비드 더나웨이와 함께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분리 수술 전인 샴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 마르와 비비의 모습. /B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정 신체 부위가 결합돼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사례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두개골이 붙어 있는 형태로 태어나는 경우는 샴쌍둥이 20쌍 중 1쌍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난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