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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대만 공관원 폭행 전면 부인…"고상한 사람이 폭행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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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 8일 피지에서 열린 대만의 국경절 행사 (사진=대만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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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중국 외교부는 자국 외교관이 피지에서 대만 상무대표처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을 언급하며 대만은 독립적 국가가 아니기에 외교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대만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외교관’이 없다”면서 “이같은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국가이기 때문에 피지에는 대만 ‘외교관’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외신들의 ‘피지 주재 중국 외교관, 대만 외교관 폭행’ 표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피지 주재 중국 외교관이 대만 측 인사를 폭행했다는 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대만 측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피지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SNS에서 “중국의 외교관들은 매우 고상하고 점잖은데 어떻게 대만 사람에게 뇌진탕을 일으키게 했겠는가”라며 “대만 쪽에서 고의로 세부적인 내용을 숨겼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앞서 아시아퍼시픽리포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일 피지에서 대만의 실질적인 외교 공관 격인 상무대표처가 연 대만의 국경절(쌍십절) 기념 행사장에서 중국 외교관 2명이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 1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와 무단으로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다가 퇴장을 요구받자 대만 대표처 관계자를 물리적으로 공격했다. 이 사건으로 대만 관계자는 가벼운 뇌진탕 등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쩡허우런 대만 외교부 차관은 피지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하고 관련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중국 대사관 측은 대만 대표처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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