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니 국방·외무부도 수차례 접근했으나 경유 실패
미 해군 보잉 'P-8 포세이돈' 해상 정찰기. (사진=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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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를 감시할 미국 정찰기 경유를 거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인도네시아 고위관료 4명을 인용해 "올해 P-8 포세이돈 해상 정찰기가 착륙해 연료를 주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남중국해는 매년 3천 419조 7천억 원(3조 달러) 상당의 무역자원이 지나가는 통로로서 미·중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도 자국 주권을 주장하며 경합하는 국제 분쟁지역이다.
로이터는 미국 관료들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정찰기 경유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7월과 8월에도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외무부에도 수차례 '고위급' 접근을 했다고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국방장관·미 국무부 공보실·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은 로이터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경쟁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나온 정찰기 경유 제안에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외교정책에서 중립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중국해 일부를 자국영토로 간주하는 인도네시아는 어떤 외국 군대라도 자국영토에서 활동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등 남중국해의 군국화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레트노 장관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미·중 간 경쟁관계에 묶이고 싶지 않다"며 "인도네시아는 어느 국가든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중립주의를 전했다.
디노 파티 잘랄 전 주미 인도네시아 대사는 "미국의 매우 공격적인 반중국 정책이 인도네시아와 남중국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정찰기 P-8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을 주시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미·중 갈등을 상징하고 있다.
보잉 737을 개조해 만들었고 현존하는 해상 초계기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첨단 레이더와 고화질 카메라, 음향센서를 갖췄고 최소 6년 간 남중국해 섬과 수면, 수중영역에서 군사지도를 제작해왔다.
미사일을 탑재하면 장거리에서 선박과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으며 무인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도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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