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11월8일 남산예술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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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8일까지 '극단 배다'와 공동 제작한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연출 이준우)'를 공연한다.
'왕서개 이야기'는 1950년대 전쟁이 끝난 후 일본을 배경으로 전쟁범죄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을 잃고 이름과 국적을 모두 바꾸고 살았던 '왕서개'가 21년간 묵혀온 진실을 듣기 위해 가해자들을 만나면서 극이 시작된다. 가해자들을 만나는 여정은 오랜 세월 묵혀온 복수인 동시에 진실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김도영 작가는 "복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떤 복수를 할 것인지, 일본은 사과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극을 통해 '왕서개'에 어떻게 공감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 작가는 '수정의 밤(2019)', '무순 6년(2018)', '나는 개새끼로소이다(2017)' 등 역사를 통해 인간을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왕서개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김도영 작가가 지금까지 꾸준히 고민해온 '과거를 통한 인간성 회복에 대한 탐구'를 담아냈다. '왕서개 이야기'는 초고 단계에서부터 '날카로운 필력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피해를 입은 생존자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더해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왕서개 이야기'는 2018년 아직 발표되지 않은 창작희곡을 투고하는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됐으며 2019년 미완성 희곡을 개발해가는 낭독공연 '서치라이트'를 거쳐 올해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왕서개 이야기'는 가해의 잔혹함, 비인간성, 비참한 결과를 보여주기보다는 가해자들을 차례로 만나가는 '왕서개'의 복수의 여정을 통해 생존자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준우 연출은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우 연출가는 그동안 김도영 작가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하며 전쟁범죄자들이 반성하지 않고,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왔다.
오는 11월6일 오후 7시30분과 7일 오후 3시 공연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와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문자통역의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전용 기기가 비치된 좌석에서 자막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수어(수화) 통역사는 무대 위에 위치해 모든 좌석에서 통역을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예매처 홈페이지 또는 문자로 예매할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해 전화(02-758-2150) 예매가 가능하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개막에 맞춰 희곡집도 발간된다. 남산예술센터와 이음출판사는 2016년부터 이음희곡선을 출판하고 있다. 이음희곡선 '왕서개 이야기'는 도서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공연기간 중에는 남산예술센터에서도 현장 구매할 수 있다. '왕서개 이야기' 입장권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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