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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대선후보는 트럼프뿐?…"심야 토크쇼 풍자 97%로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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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메이슨대학 연구…"트럼프 등장하면 다른 사람 다 사라져"

"바이든 이기면 코미디언들 고민 빠질 수도"

연합뉴스

미국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심야 토크쇼 극작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대선후보는 트럼프뿐이다?"

미국 심야 TV 토크쇼 진행자인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와 지미 팰런이 지난달 대선 후보와 관련해 풍자한 내용 가운데 무려 97%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지메이슨대학 미디어 및 대외업무 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풍자가 총 455건으로 압도적이었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것은 14건에 그쳤다.

이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또는 행정부에 관한 풍자 64건은 합산하지 않은 수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1992년부터 심야 토크쇼의 유머 및 정치학에 대해 연구해온 이 대학의 로버트 리히터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트럼프가 무대 위에 오르면 그 외 다른 사람들은 다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대개 민주당 인사들보다는 공화당 인사들이 희극 작가들의 더 잦은 소재가 돼 왔지만, 그 차이가 이처럼 극명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센터에 따르면 그 차이가 가장 붙어있던 것은 2016년 대선 때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78%,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바이든 후보처럼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핵심 이슈로 만드는 게 목표라면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만약 11월 3일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른다면 코미디언들 입장에서는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놀릴 대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다.

리히터 교수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을 떠난 후조차도 코미디언들이 계속해서 트럼프에 관한 풍자를 이어갈 방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을 누르고 코미디의 주 소재가 된 선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심야쇼 코미디언들은 현직인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보다 그 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더 자주 소재로 올렸다고 리히터 교수는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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