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코필립스, 콘쵸 인수
셰일업계 인수합병 이어져
유가회복 기대 속에 선제투자 포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의 석유 메이저 회사 코노코필립스가 셰일업체 콘쵸를 97억달러(11조600억원)에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석유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에 기대를 걸고, 선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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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코노코필립스가 이번 거래로 미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일대의 페르미안 분지 일대의 유정을 다수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코노코필립스는 셰일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우리의 약속이 지켜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랜스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에게 "내년도 유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노코필립스는 호주나 아시아태평양, 캐나다 등 일대의 유정을 보유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채산성이 높은 셰일 광구가 있는 페르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만배럴이 못 미쳤다. 반면 콘쵸는 페르미안 분지 일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루 3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코노코필립스는 페르미안분지 일대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형 원유사들이 코로나19 위기를 활용해 자산 가치가 하락한 셰일업체들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콘쵸는 2018년만해도 시장 가치가 3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시장 가치가 80억달러 규모로 떨어졌다.
거래조건에 따르면 콘쵸 주주들은 1주당 코노코필립스 주식 1.46주를 받게 된다. 이런 가치 산정은 지난 13일 주가에 15%의 프리미엄을 더했다. 이번 합병으로 코노코필립스는 60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인수합병으로 대형화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배럴당 30달러 이하의 공급가를 지난 230억배럴 상당의 유정을 보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노코필립스는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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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촉발된 유가 폭락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셰일업계는 이합집산을 벌이고 있다. 셰프론은 지난 7월 130억달러를 들여 노블 에너지 인수를 밝혔으며, 데브론 에너지 역시 지난달 WPX를 1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실제 미국 내 원유 생산은 지난해 하루 1300만배럴을 생산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루 1100만배럴로 줄어든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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