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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급락하면서 '공모주 추격 매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서 소외된 개인투자자가 장내 매수에 나서자 기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빅히트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지만 이날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공모주 3총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인 종목은 빅히트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7% 급락해 18만9000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15일 상장할 당시 시초가 27만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날까지 수익률은 -30.0%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우울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7% 하락한 4만5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0일 상장할 당시 카카오게임즈 시초가는 4만8000원이었지만, 이날까지 수익률은 -6.1%에 그친다.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57.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점(26만9500원) 대비로는 42.7% 하락한 상태다. 다만 이들 '공모주 빅3'는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고수익을 거두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SK바이오팜은 19일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15.3% 급등했고, 카카오게임즈(87.7%)와 빅히트(40.0%) 또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에는 공모주 상장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동안 개인투자자가 이를 받아내는 패턴이 반복됐다. 빅히트는 19일까지 개인투자자가 4149억5900만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870억7000만원, 기관은 212억400만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가 5371억1000만원 순매수한 사이 기관과 외국인은 모두 4189억3400만원을 순매도했다. 사실상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받아낸 꼴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한 뒤 외국인이 8500억4800만원을 쏟아냈지만, 개인투자자는 8101억4500만원을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냈다. 이는 의무보유 기간을 설정한 물량이 대부분 시장에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받은 물량 가운데 빅히트가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설정하지 않은 비율은 21.63%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27.43%, SK바이오팜은 47.75%가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되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빅히트는 기관투자가에 배정한 비율이 60.06%에 달해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여전히 공모가 대비 40.0%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추가 매도 물량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투자가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제도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까지 설정될 수 있으며 이 기간이 지난 후 기관투자가는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하면 오히려 저점에 매수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 때문에 주가가 폭락할 수 있지만,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급락하면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공개 직후 주가가 급등한다고 무분별하게 '상따(상한가 따라잡기)'에 나서기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영업이익이 133.4% 성장해 81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실적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이 19일 기준으로 40.1배를 기록했다. 이는 넷마블 42.9배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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