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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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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무지개 너머엔 무엇이 [김대호의 옛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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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김대호 기자

‘Over the rainbow.’ 무지개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소녀는 꿈과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지만….

천재 아역스타 주디 갈란드의 은은한 노랫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내던져진 도로시(주디 갈란드)는 애견 토토,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난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앉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오즈의 마법사>. 1939년 빅터 플래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빅터 플래밍 감독은 같은 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어린 딸을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매일경제

주인공 도로시는 세 친구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나선다. 과연 그들이 찾은 것은 무엇일까.


도로시가 고향인 캔사스에 있는 시작과 끝은 흑백, 오즈의 나라에서 모험을 즐기는 중간은 화려한 컬러로 색깔을 입혔다. 1939년 작품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장과 특수효과가 탁월하다. 지금 봐도 별로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집처럼 좋은 곳은 없다”는 도로시의 마지막 대사처럼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무지개 너머에도 꿈에서 그리던 세상은 없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한다.

<오즈의 마법사>엔 단 한 명의 주인공이 있다. 당시 만 17세의 천재 소녀 주디 갈란드. 시리도록 상큼한 표정과 놀라운 연기력, 여기에 엄청난 노래 실력. <오즈의 마법사>는 주디 갈란드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때론 웃음을 줬다가 느닷없이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천부적인 배우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존재, 대공황에 시름하던 미국인들이 가장 바랐던 이상형이 아니었나 싶다.

연기와 노래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던 주디 갈란드는 <오즈의 마법사> 한 편으로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영화와 달리 불행한 일생을 보냈다. 약물중독과 거듭된 자살기도. 결국 만 47세이던 1969년 약물 과다투여로 세상을 떠났다.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버린 인기에 평생을 갇혀 살다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영화감독인 빈센트 미넬리와 사이에 자신을 빼다 박은 딸 라이자 미넬리를 남겨두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촬영 미술 음악 주제가 특수효과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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