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구 끝의 온실= 지난해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14만 권이 넘는 판매를 기록한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 '더스트' 탓에 한 차례 대멸종이 일어난 먼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더스트는 유기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먼지를 일컫는다. 이야기는 더스트가 종식되고 문명이 재건된 이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대멸종이 일어났던 시대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난다.(김초엽/자이언트북스)
◆천둥의 궤적= 글쓴이 리베카 로언호스는 '진정한 인디언 체험으로 안내합니다'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았다. 신작 '천둥의 궤적'은 아메리카 원주민 전설을 바탕으로 기후 재앙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기후 이변으로 인한 대홍수는 육지의 상당수가 물에 잠긴다. 자원을 둘러싼 전쟁마저 발발해 북미 남서 지역의 보호구역만이 거의 유일하게 남은 세계다. 주인공 매기 호스키는 부족의 혈통을 통해 전해지는 '클랜 파워'에 눈을 뜬 괴물 사냥꾼이다. 어느 날 여태껏 본 적 없는 형태의 괴물에게 한 소녀가 납치되고 호스키는 괴물의 정체를 찾아 추적에 나선다.(리베카 로언호스 지음/황소연 옮김/황금가지)
◆겨울장면=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엄지의 신작 장편 소설. 주인공 R은 8개월 전 추락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R은 자신이 어떻게 추락 사고를 당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R은 기억을 잃은 데다 어떤 기억을 잃었는지조차 모른다. 그러던 R은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아내의 동창을 우연히 만났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아내가 사라지고 자신이 혼자였음을 기억해낸다. 소설 외에도 김엄지 작가의 에세이 '몇 하루'가 수록됐다.(김엄지 지음/작가정신)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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