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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소상공인 2차 대출, 한도 확대 후 증가…낮아진 금리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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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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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실적이 4개월 동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소상공인의 발걸음이 은행으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1·2차 중복 대출을 허용하면서 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3주간의 대출 건수와 금액이 지난 4개월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시행 초반에 높게는 4.99%까지 설정됐던 금리가 2%대 중후반 수준으로 일제히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5월 말부터 지난 16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건수는 모두 9만4천147건, 총 1조2천157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정부가 대출한도를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늘린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실행된 2차 긴급대출은 3만6천509건(38.8%), 6천393억원(52.6%)이었습니다.

5월 말부터 4달간 이뤄진 2차 긴급대출이 5만7천638건, 5천76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소상공인의 발걸음이 많이 늘어났다는 얘깁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낮은 금리로 유동자금을 빌려주려고 올 2월부터 연 1.5%의 초저금리를 적용한 1차 대출을 가동했고, 1차 대출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자 5월 말부터 2차 대출을 가동했습니다.

그러나 2차 대출 시행 초반 대출 한도를 1천만원으로 묶어두는 등 '진입장벽'이 엄격히 설정돼 2차 대출 소진율이 지난달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인기가 시들했습니다.

2차 대출 규모는 총 10조원인데 지난달 4일까지 대출 집행액은 6천379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상공인 2차 대출 한도를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리고 1차 대출을 3천만원 이하로 받은 차주도 최대 2천만원까지 2차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2차 긴급대출 시행 초반보다 낮아진 금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도 3천만원에 대해 연 1.5%의 초저금리가 적용됐던 1차 대출과 달리 2차 대출은 은행들이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제각기 자율적으로 설정해 신용도에 따라 최대 연 4.99%의 금리가 적용됐습니다.

그러다 대출 실적이 저조하자 상품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이 알아서 금리를 깎아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이 대출금 95%를 보증하는 구조라 은행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작용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괄 우대금리를 기존 0.63%에서 1.22%로 높여 기존보다 금리를 0.59%포인트 인하했습니다.

현재 2차 대출의 최저금리는 2.66%입니다.

우리은행도 신용등급별 우대 금리 폭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1.0%포인트 키워 최저금리가 현재 2.5%로 낮아진 상탭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8월 말, 9월 초에 연 4.99%였던 금리 상한을 연 2.8%로 내렸고, 하나은행은 5월 말 2차 대출 개시 때부터 지금까지 금리 상한을 2.9%로 유지해왔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1차 긴급대출) 건수도 한 달 새 크게 늘어 소진율이 80~9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차 대출은 한도 3천만원, 연 1.5%의 초저금리가 적용됐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이달 16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1차 긴급대출 건수는 모두 9만383건, 2조2천65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달 3일까지 7만9천827건, 1조9천824억원이 집행되며, 주요 은행들의 1차 대출 소진율이 9월 초 60~70%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한 달 새 1차 긴급대출에도 소상공인의 발걸음이 많이 몰린 셈입니다.

대출 실행금액이 총 5천394억원인 우리은행의 소진율이 99%로 가장 높았고, 4천819억원의 대출을 실행한 신한은행도 소진율이 97%로 뒤를 이었습니다.

소진율이 가장 낮은 농협은행(3천819억원)도 81%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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