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가 확정되며 대선 가도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2년 동안 이어진 재판에 대한 소회와 대선 경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경험, 부동산과 기본소득 등 국정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두루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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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고 허탈하다"
이 경기지사는 무죄 선고에 대한 소감을 묻자 "홀가분하다. 또 한편으로 너무도 당연한 결론에 이르는데 이렇게 힘들었다는 생각에 허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 때문에) 일을 못 한 그 아까운 시간 때문에 도민께 죄송하기도 하고, 지지자들 정말 고생하셨는데 고맙기도 했다"고 이어 말했다.
또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남편 또는 아버지가 정치한다는이유로 안 겪어도 될 고통을 겪어 미안하고 아내에게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갈등을 겪었던 형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말 한때 가까운 사랑하는 형님이셨는데 정신적 문제나 우리 사회의 갈등이 겹쳐 정말 잔인한 결과가 됐다. 화해도 못 하고 가버리셔서 정말 가슴 아프다.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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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험 풍부하지만 내가 나은 점 있다"
대선을 향한 정치적 야망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재판도 끝났으니 욕심이 나죠'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거기에 연연하면 문제가 생기는 걸 전에 경험했다"며 "실제 정치는 국민이 하는 거다. 정치인들 지지율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변하기도 해서 언제나 두렵게 생각한다. 국민, 도민 여러분 의견을 잘 받들고 일 열심히 잘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답했다.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경기지사는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진보, 보수, 중도층에서 1위에 올라가고 있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올해 초와 지금 상전벽해가 된 것처럼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일꾼의 역할은 국민이 정하는 거지 일하는 일꾼들이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 하면 국민 보시기에 예쁠 리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국무총리로, 또 언론인으로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셔서 부럽기는 한데 그걸 제가 갑자기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면서 "제가 나은 점이 있다. 이낙연 대표님은 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힘들다. 마음대로 안 된다. 그런데 저는 도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지휘권이 있고, 작지만 성과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은 면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TF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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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방향 정해주고 신상필벌 하면 매우 잘한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서 지방자치단체를 책임 있게 지휘할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경기지사는 "공직자는 모두 권한과 재량권을 가지고 있어서 가만 놔두면 자기중심의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국민 중심으로 판단하게 하고, 방향을 정해주고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이걸 분명하게 하면 사실 매우 잘한다"며 "성남시장이 됐을 때 공무원과 호흡 맞춰일사불란하게 행정을 하는데 2년쯤 걸렸다. 여기는 한 1년 정도에 정비가 됐다. 지휘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낙연 당 대표 체제인 민주당에 대해서 "부족한 걸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고 있고, 방향도 잘 잡고 있다"면서 "최근 부동산 TF도 만든다고 하는 것을 보면,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 경기지사는 부동산 문제, 기본 소득 이슈, 기업3법 문제 등에 대해서도 평소 소신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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