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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환불 원정대 찾습니다"…개미들 '멘붕'시킨 빅히트, 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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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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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상장기념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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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모주'로 불렸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높은 BTS(방탄소년단) 의존도 등이 이유로 꼽힌다.

16일 오후 2시 54분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5만3500원(20.54%) 내린 20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약 6조9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전날 공모가 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빅히트는 장 초반 가격 제한 폭인 35만1000원에 도달, 시장의 예상대로 '따상(시초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 직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과 기타법인 등의 매도세로 상한가가 풀리더니 시초가까지 밑돌았다. 지난 15일 기타법인은 빅히트 주식 1770억원어치를, 외국인은 593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튿날인 이날은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 장중 20만5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까지 위태한 상태다. 현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와 비교해도 53%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최대 450%, 271%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빅히트의 성적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빅히트의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606.9대 1에 달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만큼, 상당수 개미는 '멘붕'에 빠졌다. 특히 따상 직후 주식을 팔지 못했거나, 오히려 매수한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양새다. 전날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빅히트 주식은 2435억원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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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종목토론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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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주식 처음인데 환불 가능하냐" ,"30만원일 때 결혼자금 5000만원으로 샀다", "국민청원 글을 올리자"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한 전업투자자는 "이번 빅히트의 부진한 성적으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향후 공모주에게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빅히트의 살망스런 주가 성적을 두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인다. 빅히트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며 "공모가가 7~8만원대였더라면 지금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따상'(35만1000원) 주가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11조8800억원으로, 이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JYP, YG, SM 등 3사 시가총액 합의 4배 이상이다. BTS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더라도 동종업계 대비 너무 높다는 평가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BTS 같은 엔터테이너야 몇십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데, 아무리 빅히트라도 이같은 스타가 또 나오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모가 산정을 두고 '꾼'들이 붙어 방시혁 대표를 부추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외부 변수가 많은 엔터주의 한계라는 분석도 있다. BTS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군 입대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편입된 플레디스엔터 영향으로 빅히트의 BTS 의존도는 70%대로 낮아졌다"면서도 "매니지먼트 외 간접매출을 포함하고, 이익 기여도까지 측정할 경우 여전히 BTS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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