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에 2014년 중단…에너지 장관 "두테르테 대통령에 감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내 중국과의 석유 및 가스 공동탐사 금지 조치를 풀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친중 본색'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16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6년 동안 계속된 남중국해 내 중국과의 석유 및 가스 공동탐사 금지 조치를 전날 해제했다.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업체들에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관련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통보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탐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를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시 장관은 6년간의 공동탐사 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에너지부의 의견을 승인해 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014년 영유권 분쟁이 악화 일로를 걷자 남중국해 내 중국과의 석유 및 가스 공동탐사 조치를 중단했다.
그리고 2016년 7월에는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로부터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한 중국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후 친중국 노선을 걸으면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원유 공동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2018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남중국해 내에서 석유와 가스 공동탐사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영유권 분쟁이 양국 우호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석유가스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금지 조치 해제를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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