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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EU 정상회의 결과 지켜본 뒤 '노 딜'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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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5일을 미래관계 협상 합의 데드라인으로 제시

이달 말까지 2주간 추가 협상 통해 합의안 찾기 노력할 듯

연합뉴스

영국, EU 탈퇴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마지막으로 지켜본 뒤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여부를 포함한 영국의 다음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EU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15일(현지시간)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를 가졌다.

존슨 총리는 EU가 미래관계 협상 지속에 동의하지 않으면 앞서 경고했던 대로 '노 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통화 직후 "총리는 합의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지만 최근 2주간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실망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EU 정상회의 결과를 기다린 뒤 이를 반영해 영국의 다음 행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EU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특히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업과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 (미래관계) 거버넌스 구조와 관련한 조건이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 역시 세 가지 주요 이슈와 관련해 "영국이 선의에 따라 협상하고, 태도를 바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영국은 EU 측이 설정한 데드라인인 이달 말까지는 협상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측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은 존슨 총리에게 안보 협력에서 어업까지 포함하는 합의가 2주 이내에 가능한 만큼 협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매일 논의를 이어간다면 이달 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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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도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를 환영하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FP=연합뉴스]



앞서 영국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만일 양측이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정한 전환(이행)기간 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미 브렉시트를 단행한 상황인 만큼 엄밀히 말하면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는 아니지만, 사실상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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