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유도함 대만해협 통과 사진 공개
대만 첨단무기 판매이어 중국 반발 예상
'항행의 자유' 작전하에 14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미 해군 소속 미사일구축함인 USS 배리함의 모습. 올들어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열번째다. [이미지출처= 미 해군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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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간 남중국해상 긴장감이 도는 상황에서 미 군함이 올들어 열번째로 중국이 자국 영해라 주장 중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은 국제법상 보장된 '항행의 자유(Free and Open)'를 지키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 밝힌 가운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간 양안관계의 긴장감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14일(현지시간) 자국 미사일 유도함인 USS 배리함이 전날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미 해군은 "국제법에 따라 통상적인 대만해협 이동을 했고 이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계속 국제법이 허락하는 어느 곳에서도 비행, 항해, 작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들어 10번째로 지난 8월말 이후 한달여 만이다.
남중국해상에서 미국과 중국의 날선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해당 사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대만해협을 자국 영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마다 강하게 항의해왔었다. 중국정부는 앞서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대만을 불행에 빠뜨릴 뿐이라며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전날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지구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만 민중에게 크나큰 재앙만 가져올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대만에 크루즈미사일과 드론, 지뢰 등으로 구성된 7종의 첨단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F-16 전투기 부착용 데이터 링크, MQ-9 리퍼, 하푼 대함 미사일 등 5종의 무기를 미 의회에 판매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수중 기뢰, 대전차 미사일 등의 판매승인 요청도 곧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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