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예금은 중도에 해약하면 이자가 크게 줄게 마련인데 최근엔 중도에 해지해도 만기 약정이율을 제공하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대기 자금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기존 판매 상품인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의 금리를 연 1.8%로 0.3%포인트 올려 이달 특별판매에 나섰다.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550억원 순증했다. 만기가 3년으로 길지만 가입한 다음 날 해지해도 약정 이율을 모두 적용해 주는 게 특징이다.
가입 금액은 10만∼30억원이며 약정금리는 3개월 변동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바로 해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돈이 묶이는 게 줄어든다. OK저축은행은 이번 특판을 내놓으면서 공모주 청약 환불금 보관용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65%에서 1.95%로 0.30%포인트 인상했고, 웰컴저축은행도 전날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높였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채널로 가입하면 최고 2.1%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공모주 시장 열풍으로 수신자금이 빠져 나가는 게 눈에 보여 수신액을 늘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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