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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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Δ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뻐라짓 뽀무 외 34명 지음/ 모헌 까르끼, 이기주 옮김/ 삶창/ 1만2000원.
네팔 이주노동자 34명이 한국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쓴 시들이 모헌 까르끼와 이기주를 통해 번역·출간됐다.
시집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겪은 노동자 생활을 고발이나 항의 차원을 넘어 문학으로 승화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게 낯선 나라다/ 누군가의 행복, 누군가의 사랑을/ 빨간 관 속에 넣어서 고국으로 보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기억의 물결들 중)
번역자들은 네팔 이주노동자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네팔 이주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내 만연한 산재와도 관련이 있다.
"하루는 삶에 너무도 지쳐서/ 내가 말했어요/ 사장님, 당신은 내 굶주림과 결핍을 해결해주셨어요/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이제는 나를 죽게 해주세요"(고용 중)
시 '고용' 속의 사장은 화자에게 '오늘은 일이 너무 많으니 그 일들을 모두 끝내고 내일 죽으라'고 권한다. 이런 상황은 34명이 쓴 다른 시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Δ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희음 지음/ 걷는사람/ 1만원.
희음 시인이 여성주의적 시선을 담은 첫 시집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를 28번째 걷는사람 시인선으로 펴냈다.
그는 2016년 '창문의 쓸모'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여성주의 일상비평 웹진 '쪽'을 발행하며 비평에세이도 쓰고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눠 남성 중심의 사회에 틈을 내고 균열을 가하는 시인의 시를 수록했다.
나희덕 시인은 추천사에서 "여성 주체가 어떻게 자기만의 인식과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통과의제와도 같은 시집"이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행해져 온 무례와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소개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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