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여전히 '반대' 52.2%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셋째 날인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앞에서 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공공의대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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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국가고시 응시 거부 의대생들의 구제를 호소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절반은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국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 찬성 반대 여론을 조사한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52.2%로 다수였고, '찬성한다'는 응답이 37.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3%였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찬성 33.9% vs 반대 63.3%)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전라(33.7% vs 58.9%)와 경기·인천(37.8% vs 52.6%), 부산·울산·경남(35.4% vs 46.2%) 순이었다. 대구·경북(43.6% vs 48.3%)과 서울(41.2% vs 46.9%)은 의대생 구제에 대해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이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40대(찬성 29.5% vs 반대 63.3%)와 30대(31.1% vs 58.4%), 20대(41.8% vs 52.9%), 50대(38.5% vs 52.3%)에서 반대 비율이 높았다.
반면 60대(46.1% vs 42.5%)에서는 찬반 응답이 비등했다. 70세 이상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2.6%로 평균 대비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고 6.0%의 응답률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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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의사협회는 13일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국시 재응시 문제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계획이 전혀 없음을 알려 드린다"며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저항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한 의로운 취지의 행동이었으므로 의대생들이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총파업 당시 국민들의 불편에 대해 수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는)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결자해지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계는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이달 8일에는 주요 대학병원장이 의대생들에 기회를 달라고 사과했다. 전날(7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의대생 국시 재응시가 허용되지 않아 내년 주요 병원에서 인턴 수급 문제가 생길 경우 또다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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