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포천 ‘미군 장갑차 추돌사고’ 관련…신임 미8군 사령관과 논의
미 8군 사령관 “작은 문제부터 적극 협조”
이재명 경기지사가 윌러드 벌레슨 신임 주한 미 8군 사령관과 만나 지난 8월 포천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 추돌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 사고는 지난 8월 30일 포천시 관인면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차량이 미군 장갑차를 추돌해 포천 주민 4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이 다친 사건이다.
이 지사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면담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에 한미동맹의 도움이 매우 컸다. 한국에게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처럼 미국 역시 한국이 매우 중요한 존재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 형성돼 온 동맹이 앞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벌레슨 사령관은 “말씀하신 대로 작은 문제부터 섬세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하고 논의할 부분이 많다”며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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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SOFA 합의서 준수 촉구
앞서 경기도는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 6일 주한 미 8군 사령부 등 3개 기관에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의서 이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도는 SOFA 훈련 안전조치 합의서 규정에 따라 궤도차량 이동 때 한국군에 통보해 해당 지자체에 알릴 것과 호송 차량을 동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합의서 규정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3일 경기도청에서 윌러드 벌레슨 신임 미 8군 사령관(오른쪽)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 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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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는 지난 8월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시 관인면 중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미 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창수에서 관인 방면으로 달리던 SUV가 앞서가던 미군 장갑차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포천시민 4명이 숨지고 장갑차에 탑승했던 미군 1명이 다쳤다.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이 도로에는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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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보이 차량 없는 장갑차 추돌로 4명 사망
사고가 난 미군 차량은 미군 210포병여단 소속 인원 수송용 장갑차다. 사고 당시 미군 장갑차 2대가 운행 중이었는데 사고 장갑차는 뒤따라가던 차량이었다. 사고 당시 군용 차량 이동 시 동행하며 불빛 등으로 이동 사실을 표시하는 ‘콘보이’(호위) 차량이 동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음주운전이 큰 잘못이긴 하지만, 야간에 주민에 대한 사전 고지나 별다른 표시 없이 장갑차를 운용하며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사고 이후 만들어진 훈련 안전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 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13일 경기도청에서 윌러드 벌레슨 신임 미 8군 사령관(오른쪽)을 만나 한국인의 진취성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고구려 수렵도’를 새긴 도자기를 선물하며 경기도와 주한미군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전했다. [사진 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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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미 8군은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부터 미군 공여지 반환 문제 등의 사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자는데 공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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