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책자를 들고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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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은행 본점 화폐박물관(옛 조선은행 본점)에 있는 머릿돌(정초석)이 일본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1849∼1909)의 친필임을 입증하는 사료가 등장했다. 1909년 설립된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옛 본점의 머릿돌은 사적 제280호로 지정돼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조선은행이 1918년 발간한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란 간행물 사본을 입증 자료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이날 "현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 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책 6쪽에는 '이 건물의 정초석은 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앞서 '일제강점기 침탈 기록 조사'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로 확인됐다"고 결론냈다. 머릿돌 앞에 이 같은 사실을 적시한 안내문을 설치해 역사적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문화재청과 서울시, 한국은행 3자 간 협의가 지연되면서 결국 흐지부지됐다.
그간 이 정초석 글씨를 쓴 사람은 이토로 추정돼 왔으나 '定礎'(정초) 글씨 왼편의 작성자 부분이 지워져 있어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글씨가 새겨진 건물은 1912년 준공됐으며, 사적 제280호로 지정돼 있다.
전 의원은 "이 자료보다 중요한 증거는 없다"면서 "문화재청이 선제적으로 나서 하루빨리 친필 고증을 마치고 정초석은 철거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진위가 확실해지고 한국은행이 철거하겠다고 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철거 여부를 확정 짓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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