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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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원밴드원더'(원히트원더의 응용어·한 밴드에서만 큰 흥행을 거두고 사라진 엔터테인먼트 기업)를 넘어야만 스스로의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비틀즈인 BTS는 홀로 주식 시장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 성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더 큰 케이팝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한다"고 보도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58조4236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확보했다. 국내 IPO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2억원에 살짝 모자랐지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로 한정할 경우 역대 최대치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주당 13만5000원으로 시가총액으로 치면 4조8000억원가량인데,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인 이브이 에비타(EV/EBITDA)가 40배를 넘는다. SM·JYP·YG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에비타의 평균 22배임을 고려할 때 훨씬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시장의 과한 평가에 부응하기 위해 방시혁 대표이사는 아티스트를 추가하고 이들의 히트곡을 내면서, 자사를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과 비슷한 형태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한류를 동력으로 문화경제를 활황을 이끄는 프록시가 되는 것"이라며 "드라마, 영화, 게임 등과 같이 전세계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에서도 한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한다고 지적하면서 "BTS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BTS 병역 문제 등이 불안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성장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카오나 네이버 등과 비교할 때 낙관적 수치로 보인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콘텐츠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원히트원더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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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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