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172만원 반환 소송에…정대협, 로펌만 '5곳' 선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단체들이 법정에서 "후원금은 모두 사업목적, 사업내용에 부합하게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선비즈

정대협·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나눔의집 후원금 반환 청구 소송 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변론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조상민 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반환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정대협 변호인은 "후원자들을 기만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대협 변호인은 "원고가 소장에 인용한 언론 보도는 모두 추측성 기사"라며 "이는 정대협이 후원자를 기만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안되며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대협 대표를 맡았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법원에 답변서를 내고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해달라"도 했다.

이와 관련, 정대협은 후원금 172만원을 돌려달라는 이번 소송을 위해 법무법인(로펌) 5곳 소속 변호사 12명을 선임했다.

각각 법무법인 향법, 법무법인 율립, 법무법인 덕수, 법무법인 민, 변호사 노종화다. 이중 법무법인 향법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심재환 전 통진당 최고위원 등이 소속된 곳이다.

후원금 반환 청구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변론 이후 기자들을 만나 "정대협이 반환 청구금액 172만원을 지키기 위해 로펌 5곳을 선임해 매우 놀랐다"며 "이를 보고 정대협이 아직도 국민 앞에서 반성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윤 의원과 정대협 간부들의 공소장, 나눔의집 경기도 합동조사 보고서 등을 증거로 받아들이면 이후 금융거래조회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후원자들의 돈이 각각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호 후원금 반환소송 모임 대표도 "여태 잘못 집행한 부분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 등이 건설적으로 논의되는 시간이 될 줄 알았다"라며 "그러나 반성의 태도는 일체 없이 일관되게 죄가 없다는 태도에 굉장히 화가 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가 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감사하는 것조차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집행돼야 한다는 게 참담하고 착잡하다"며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하루빨리 정상 집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지난 6월4일 나눔의집 등을 상대로 23명의 원고가 참여한 1차 후원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달 24일에는 원고 32명이 추가로 참여한 2차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처음으로 피고로 포함됐던 3차 소송은 서울서부지법으로 이송돼 진행되고 있다.

강현수 기자(jia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