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이러스 없다" 백악관 의료진도 "감염전파 없을 것"
트럼프, 폭스뉴스서 "면역력 있다" 주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0.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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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11월 3일의 대선 날짜가 바짝 코앞으로 닥쳐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없다"고 선언하면서 나머지 선거 유세전에 복귀할 것을 선언했다.
이는 플로리다주 대면 유세 전날 밤까지도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의문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던 것에 비하면 너무 다급한 결정이라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이제는 더 이상 트럼프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없다고 말한 직후에 내려진 것이지만, 의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진단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확실하게 공표한 적은 없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자신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증명할 수가 없는 발언이어서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의문부호만 더 해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아침 폭스뉴스 채널의 "선데이 모닝 퓨쳐스"에 출연해서도 "나는 면역력이 생겼다"면서 "이제부터 싸움을 재개할 대단히 훌륭한 건강상태"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는 전날 밤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해군군의관이 "대통령이 질병관리본부의 격리지침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며 더 이상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위험이 없다는 객관적 기준에 도달했다"고 말한 메모를 공개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트럼프대통령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말은 아니었다.
PCR검사같은 민감한 진단검사는 코와 목의 세포 샘플을 면봉으로 채취해서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이 검사의 경우 첫 감염 이후 10일밖에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감염자가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우선 월요일인 12일 경쟁이 치열한 플로리다의 대면 유세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그가 꼭 치르기로 결심한 유세이다.. 하지만 백악관과 선거본부는 대통령 전용기로 함께 이동하는 사람들의 방역을 위해 특별한 추가 안전조치나 방역조치를 마련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건 행사장이나 다음 주 열릴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트럼프 재선 본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남은 기간 중에 거의 매일 전국을 다니면서 유세에 나설 전망이다. 어떤 날은 하루에 한 곳 이상을 소화해 불과 며칠 전 입원을 했다가 퇴원한 74세 노령의 트럼프대통령에겐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의료진으로부터 완전하고 완벽한 면역력 신호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완전히 선거운동일정을 소화해도 더 이상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거나 자신이 다시 감염되는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는 확실한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말이어서 트위터측은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경고문을 띄워 글을 가렸다.
미국민 21만명이 이미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전국 수십개 주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분이 괜찮다. 전염력도 없다"고 선언하면서 코로나19가 "사라져가고 있다"(disappearing)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르크 리프시치 교수는 주치의의 판단에 관한 메모나 편지의 발표만으로는 대통령이 더 이상 남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러스의 전파 기간이 연장될 수 있어서, 질병관리본부(CDC)의 10일 격리규정만으로는 필요한 기준에 미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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