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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이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 승자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 예측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멕시코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당선된 이후 약세를 보였던 멕시코 페소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반대로 강세를 지속하던 러시아 루블화는 대선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큰 폭의 경기부양책을 주장하고 있어 바이든이 당선되면 멕시코의 대미 수출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외환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점이 반영돼 페소화 가치는 7월 이후 8% 넘게 치솟았다.
반면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루블화 가치는 7월 이후 8% 가까이 떨어졌다. 크리스티안 마지오 TD증권 신흥시장 투자전략헤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난 미국 대선 때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년 루블화를 대거 매입하고 페소화를 매도한 세르게이 스티리고 아문디 머니매니저는 최근 루블화를 처분하고 페소화를 사들이고 있다. 자산운용회사인 아문디는 400억유로(약 54조2000억원) 규모 신흥시장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 3개월 동안 페소화 가치는 12% 넘게 급락했고, 루블화 가치는 7% 가까이 급등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 등장으로 멕시코와는 무역갈등이 예상되면서 페소화는 맥을 추지 못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개정을 추진했고,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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