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소녀상 모습. /사진=코리아협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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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설치 허가가 취소된 것을 두고 "한국의 수법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독일 소녀상 철거 문제를 다룬 기사를 내보냈다.
이 소녀상은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됐지만 지난 7일 미테구청이 설치를 주관한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2일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강하게 요구한 뒤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결정을 두고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난하고 여성의 인권을 호소하겠다는 명목으로 위안부 동상 설치를 계속해 온 한국의 수법이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통하지 않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마치 위안부 동상이 베를린 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설치된 것처럼 인식된다"면서 "설치한 것은 한국계 시민단체이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지원을 받았다. 미국 각지에 설치된 위안부 동상뿐만 아니라 한국에 설치된 소녀상도 실제로는 설치를 강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언론들은 설치한 시민단체의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반일 의식을 억지로 세계에 전파해 한국의 이미지를 하락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듣지 않는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또 이 소녀상이 철거하게 된 계기는 일본 정부가 집요하게 외교 설득전을 펼친 덕분이며,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내용을 거듭해서 설명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설득 과정에서 소녀상 제작비를 지원해 온 정의연의 회계부정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케이신문은 "불투명한 회계 처리 의혹으로 국내외에서 엄격한 시선이 쏟아진다"면서 "이것은 적의 실책"이라고도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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