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8일 일본 정부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것을 두고 “책임 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베를린 당국은 소녀상을 설치한 단체 측에 오는 14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추모 교육을 위해 민간에서 자발 설치한 조형물”이라며 “소녀상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일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는 “소녀상 설치는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주시해 나가면서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재독 한인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지난달 베를린시 미테구 공공 부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이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 회담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주정부 미테구는 지난 7일 코리아협의회 측에 보낸 공문에서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미테구는 소녀상이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을 설치해 독일과 일본 관계에 긴장을 조성했다면서 “미테구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에 반대하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7일 독일 언론 타게스차이퉁(TAZ)에 보도된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TAZ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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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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