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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병원장들 의대생 대신 사과성명 발표… “국시 재응시 기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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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달 9일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날 응시생이 시험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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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 재응시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나서서 의대생 대신 사과하기로 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의대생 국시 미응시에 대한 사과 설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의료계 내 협회 및 의대 교수진이 의사 국시 재응시를 고려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료원장은 사과 성명을 발표한 후 국민권익위원장과 면담하고 의대생의 국시 재응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김 의료원장 외에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 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 등도 함께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국립대 및 사립대병원협회 등은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사 국시를 치르지 않을 경우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시 재응시가 가능하도록 국민들이 양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호소문은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성명 발표만 있었을 뿐 병원장이 직접 나서 의사표시를 하지는 않았다.

앞서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휴진(파업)에 동참해 의사 국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벌였다. 정부가 국시 접수기간을 지난달 6일 자정(24시)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음에도 의대 4학년생들이 단체행동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시 응시율이 14%에 그쳤다. 올해 국시는 지난 8일부터 이미 시작돼 오는 11월10일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의료계는 연일 권익위를 찾아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6일에는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및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서 권익위를 방문해 의대생의 국시 문제를 논의했다. 7일에는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이 직접 권익위를 찾아 의대생 국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재응시 기회 부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한 국시 거부 의대생의 사과문에 대해 “인터넷에 나온 것을 봤다. 진정 어린 사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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