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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몽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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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퀴어를 옹호하다'·천년의 힐링 자연과 디자인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몽유록 = 박상준 지음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경전 역경 작업에 힘을 쏟았던 진효 박상준 선생 유고집이다.

1961년생인 그는 평생 빈고와 병고에 시달렸으나 부처님 가르침을 향한 발걸음은 주저하는 법이 없었다고 그의 지인들은 전한다. 동국대 역경원에서 한글대장경 역경위원 등으로 일하다 퇴사한 뒤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병환에 세상을 떴다.

책은 저자가 생전 기고했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을 비롯해 노자, 대학, 맹자 등 그가 길어 올린 고전 속 값진 구절에서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조계종출판사. 30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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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 박경미 지음.

성서학자가 성소수자 문제에 관해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말한다. 성서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문자주의적 성서 해석에 매여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배제하는 국내 주류 개신교단과 극우 개신교인들의 행태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책임감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그가 강력히 제안하는 성서 읽기는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으로부터 탈피다.

성서가 인간과 인간 구원에 관한 진리를 담은 책이지만, 과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오류가 있는 책인 만큼 문자 그대로를 하나님 말씀으로 볼 수 없으며, 오늘의 현실 인식에 근거해 비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문제와 관련해서도 모든 기독교적 인식과 토론의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책은 1부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2부 '성소수자와 성서'로 구성됐다. 독자에게 먼저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소수자와 관련한 성구와 그 의미에 대해 비판적 해석을 시도한다.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냉대로 혼자 괴로워하다 삶의 줄을 놓은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했다. 특히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따돌림을 당하다 열아홉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우당'을 떠올렸다.

한티재. 368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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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힐링 자연과 디자인(사찰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 = 최승복 지음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가 천년고찰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쓴 사찰 유랑기다. 화엄사, 해인사, 통도사, 선암사, 쌍계사 등 국내 대표 사찰 12곳에서 보고 느낀 미(美)와 생명의 조화를 사진과 글에 담았다.

책을 읽고 나면 절에 들어서는 길, 기와 문양, 법당 문짝 무늬, 담장 너머 매화나무까지도 달라져 보일 것이라며 일독을 권한다.

기문당. 21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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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속뜻 금강경 = 전광진 역

불교 경전인 '금강경'의 속뜻을 우리말로 풀었다.

책 왼쪽 면에는 우리말, 오른쪽에는 원문이 실려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왼쪽 우리말로 된 금강경은 한 시간 안에 완독할 정도로 쉽게 풀이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읽다가 의문이 있을 경우 부록으로 실린 '금강경소사전'을 찾아보면 된다.

성균관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등을 펴내고, 속뜻사전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속뜻사전교육출판사. 232쪽. 1만5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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