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제1차회의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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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부터 국내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이게 (어떻게)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리대사의 망명에 대해 “제가 확인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를 달며 이렇게 말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리대사의) 딸이 북한으로 끌려 가 있는 특수한 상황이고, 조 전 대리대사 부부의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고 부연했다.
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전직 탈북 외교관들 중엔 저처럼 신분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분들보다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이 훨씬 더 많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북한에 혈육을 두고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점을 유의해서 (조 대리대사의 소재 공개는) 인도적 차원에서 다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리대사에 대해 “북한 외교관들 중에서도 매우 찾아보기 힘든 높은 업무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는 외교관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평양외국어학원과 외국어대학 등 북한 일반 자녀들이 갈 수 없는 특별한 엘리트코스 밟았고, 그분의 아버님과 장인 등도 북한에서 베테랑 외교관으로 활동했다"며 "저보다도 대단히 상류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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