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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지난해 제117회 공쿠르상을 거머쥔 작품이 한국어로 출간됐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스 '국민작가'인 저자의 최고작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소설은 뜻하지 않게 추락해버린 평범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폴은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26년간 관리인으로 근무하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의 불행은 끝이 없는 듯했다. 아버지는 평생 건실한 목회자로 살았지만 도박 충동에 넘어간 탓에 불명예스럽게 삶을 끝마치고, 수상비행기 조종사인 부인은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폴은 이런 상실과 불행 속에서도 자신이 정한 틀에 갇혀 쓰러져간 아버지와는 다른 선택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굳건히 서며 아버지의 삶까지 새롭게 쓰는 그의 모습을 통해, 저자는 시대의 잣대로 바라본 성공과 실패는 인간의 존엄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에선 주인공 폴이 근무한 렉셀시오르 아파트라는 사회의 축소판을 통해 어떠한 일을 하든 인간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건실하게 노동하는 사람들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노예'로 취급하는 현실도 고발한다.
◇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 장폴 뒤부아 지음 / 이세진 옮김 / 창비 펴냄 / 1만58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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