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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번개 퇴원' 트럼프, 스웨덴식 집단면역 카드 만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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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복귀하자마자 정책 지지자들 초청 회의

학교·직장 등 일상 재개 논의 소식에 세간 경고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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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직후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공식 방역 대응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와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집단면역을 지지하는 역학 전문가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마틴 쿨도로프 하버드대 교수와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은 이날 회의에서 "젊은층과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퍼지도록 놔두는 대신,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면 봉쇄를 피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회의 후 "백신 상용화 전까지 향후 몇 개월 간 공공 보건 조치를 갖고 사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면서 "학교와 기업이 다시 문을 열고,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집단면역을 키워야 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구성원 대다수가 감염돼 감염병이 전파되기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통상 인구 60% 이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생기면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지난 8월 애틀러스 고문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집단면역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그는 방사선학 전공으로 전염병 전문가는 아니지만, 친정부 매체인 폭스뉴스에서 집단면역의 필요성을 주창하다 의학 고문에 발탁됐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재감염 우려는 없는지 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집단면역을 허용한다면 불필요한 죽음과 질병, 입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윌리엄 해네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HSPH) 교수는 "집단면역은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백신 없이 집단면역을 추진하면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 모두 늘어나고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에 취약한 사람들이 요양원에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기저질환자가 미국 전체 인구의 50%에 달한다. 젊은층 사이의 감염이 고령층의 죽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집단면역은 폭스뉴스에서 자주 논의된 개념으로, 주로 경제 완전 재개를 바라는 미국 내 보수세력이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BC방송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 집단면역을 '군중 심리'(herd mentality)라고 잘못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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