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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 퇴원 강행에 '병세 악화' 우려…백악관엔 코로나19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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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미승인 치료제 투여에 부작용 가능성…전문가 "갑자기 악화될 수도"

백악관 대변인 등 줄줄이 감염…주치의 "주말까지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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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지 사흘 만에 퇴원을 강행하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된 치료제들의 부작용도 정확치 않은데다 백악관 내 코로나19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증세가 또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트윗을 날린 후 의료진이 퇴원을 결정했다"고 보도해 엄중한 상태에 퇴원을 강행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숀 콘리 주치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72시간동안 해열제를 복용치 않았다"며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에게 행한 코로나19 치료법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우려를 거두지 않았다. 그는 이어 "주말까지 지켜보겠다"면서 "다음주 월요일(12일)까지 현 상태가 유지되거나 호전돼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전날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은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능 등 핵심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는 부작용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제네론 항체치료제는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조차 받지 않았다. 대통령 의료진의 '동정적 사용' 요청에 따라 투여됐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정적 사용은 말기암 환자 등 매우 긴급한 경우에만 당국의 사용 승인전 공급을 뜻한다. 또다른 치료제로 쓰인 덱사메타손은 시력저하, 심장질환 가능성, 공격성향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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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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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이후에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셀린 가운더 뉴욕대 교수는 "백악관에서 병세가 나빠지면 재앙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변인실의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다른 직원 2명도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해 기자들 중 상당수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행사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참석자 모두 추적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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