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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소비자물가, 6개월만에 1%대 상승…"장바구니 물가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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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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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보다 1.0% 오르며 6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했던 지난 3월(1.0%) 이후 처음이다. 주로 식료품이나 음료(비주류) 위주로 가격 급등세를 보여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극심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2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6월 0.0%, 7월 0.3%, 8월 0.7%에서 지난달 상승폭을 확대했다.


◆농축수산물 급등해 상승세 견인=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0%, 서비스는 0.5% 각각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3.5% 오르며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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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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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의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8.3%를 나타내며 지난 2011년 8월(11.2%)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져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등락 품목을 살펴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가격이 급등해 서민 장바구니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배춧값은 전년 동월대비 67.3%, 뭇값은 89.8% 급등했다. 사과(21.8%)나 토마토(54.7%), 파(40.1%0 가격도 많이 뛰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해 2011년2월(2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공업제품 하락세 유지…전월세 가격 高高=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0.7%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4.1% 떨어졌다. 서비스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교육분야 정책지원이 강화되며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집세는 0.4% 오르며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적으로는 저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래없이 긴 장마의 영향으로 이달(9월)에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하방 압력도 높다고 봤는데, 이와 관련해서 "국제유가가 9월에 추가 하락을 했다"면서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니 더 내릴 요인이 있고, 통신비 지원은 10월 서비스 가격에 반영돼 서비스 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철을 앞둔 배춧값 상승 우려와 관련해서는 "10월 말 쯤 가을 김장용 배추가 나올 예정이어서 안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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