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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퇴원 트럼프, 백악관 도착 후 마스크 벗고 '엄지 척'·경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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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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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블루 룸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경례하고 있다.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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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성급한 조기 퇴원 결정이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선 캠페인 복귀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8분)쯤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이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이 열어준 문으로 나온 그는 정장 차림에 파란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손을 쥐어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병원 정문 계단을 걸어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를 향해 자신이 즐겨 하는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걸어가며 다시금 엄지를 세워 보이고 주먹을 흔들었다.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차를 타고 전용기로 이동한 그는 탑승하며 다시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헬기 마린 원은 이날 오후 6시54분쯤 백악관에 착륙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두 손으로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 떠나는 전용기를 향해 경례 포즈를 취했다.

퇴원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곧 대선 캠페인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코로나19 두려워 말라"…의료진 "퇴원 기준 충족"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퇴원을 예고하면서 "상태가 정말 좋다"며 "20년 전보다 더 좋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며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우린 훌륭한 약과 지식들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쾌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72시간 이상 열이 오르지 않았으며 산소 농도도 정상치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경계에도 이상 증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적이지만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이 의학적 결정이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덱사메타손을 투약할 정도의 코로나19 환자가 사흘 만에 퇴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참모들 사이에서도 조기 퇴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돼 다시 입원하는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덱사메타손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한 약물로, 중증 환자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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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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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찍어라"…조급한 트럼프, 병상서 18개 폭풍 트윗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병상에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트윗을 10여개 연달아 날렸다.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에서 밀리는 데 따른 조바심의 발로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에게 투표하겠다는 한 유권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표하라!'(VOTE!)는 대문자 단어로 끝나는 트윗 18개를 연속으로 올렸다.

트윗은 대부분 자신의 치적이나 재선 공약을 의미하는 표현 뒤에 '투표하라'는 단어를 붙이는 방식으로 쓰였다. 대표적으로 Δ주식시장 상승 Δ역사상 최강 군대 Δ법과 질서 Δ종교적 자유 Δ역대 최대 면세 Δ생명 존중 Δ부패한 가짜뉴스 언론과의 싸움 등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막대한 (또 우리 경제와 일자리를 침체시킬) 세금 인상을 원한다면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비꼬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2주간 실시된 12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평균 50.7%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8.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를 결정지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아리조나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선 지지율 격차가 평균 3.8%포인트에 불과해 승패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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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브래디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No 마스크' 브리핑하던 백악관 대변인, 코로나 '확진'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들 앞에게 브리핑을 해온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이후 백악관과 공화당 원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12번째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일 이후 매일 한결같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5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며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 의료팀이 자신의 긴밀 접촉자 명단에 올린 기자, 프로듀서, 언론 관계자는 없다고 매커내니 대변인은 설명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필수 인력으로서 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격리에 들어가서도 원격으로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확진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 참석자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공화당의 톰 틸리스,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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