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오늘의 외교 소식

[이슈시개]"고향도 못갔는데" 외교부 장관 남편 출국에 '분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남국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 자체 매우 부적절"

박범계 "권리 주장하면서 정부권유 지키지 않는 것 '비판받아 마땅'"

네티즌 "고향 방문도 자제했는데"…"강 장관, 설득할 만큼 했다"

CBS노컷뉴스 최원철 기자

노컷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자유여행 출국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자유여행 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교수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마주친 한 매체의 취재진에게 '자유여행을 간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해외여행자제 권고와 관련해 "코로나가 하루 이틀 없어질 게 아니다. 그러면 맨날 집에서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4일 "송구스럽다"며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 재발령'을 내렸다. 해당 주의보는 지난 3월23일 최초발령된 이후 세번째 발령되는 것으로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행동요령을 권고하고 있다.

여행경보 2단계는 해외체류자의 신변안전 주의와 여행예정자의 신중한 검토를 권고한다. 3단계는 체류자의 경우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 여행예정자의 여행 취소 및 연기를 권고한다.

해당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불만을 표출했다. 한 네티즌은 "강 장관 남편의 행동을 은퇴자의 자아실현으로 이해해줘야 된다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추석때 여행다녀온 것도 비판하지 말아야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 교수의 해외 출국은)정부시책에 역행한 것으로 매우 심각하다"며 "표리부동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방역당국은)고향 방문도 자제하라고 했는데, 해외로 놀러갔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추석연휴 동안 방역당국의 고향방문자제, 여행자제 권고로 연휴를 집에서 보낸 국민들의 입장에서 강 장관 남편의 해외 출국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네티즌의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교수의 출국과 관련해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이유는)내가 자유롭게 한 어떤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건강이라든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감염병 확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조금씩 인내하고 참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개인의 일탈적인 행동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매우 부적절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를)국민 다수가 따르고 있다"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권유를 지키지 않는가, 그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교수의 행동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해 강 장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론 일각에서도 이 교수의 출국을 강 장관에 대한 공격으로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이 제기됐다.

반대입장의 네티즌들은 "강 장관은 출국전 남편에게 부탁과 설득으로 할 만큼 했다. 계란을 던지던 그건 남편이 감당할 몫", "강 장관은 미국행 자제를 설득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일으킨 건 장관 본인이 아닌 '남편'이다", "장기체류로 떠났고 입국전 방역조치만 따른다면 주무부서 남편이라는 이유로 막을 이유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