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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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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기차 충전도 비대면이 대세 [찌릿찌릿(知it智it) 전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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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코로나19의 충격은 발병이 처음 보고된 뒤 반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경제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도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9020만대에서 올해 7740만대로 14.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전기차는 지난해 대비 3.4%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물론 성장세가 낮아지긴 했지만,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계속 커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선 전기차 충전기 보급도 계속돼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는 충전 관련 비대면 기술을 살펴보기로 하자.

대다수 전기차 사용자가 이용하는 공용 충전기는 벽이나 스탠드로 고정된 형태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방역이나 위생을 핵심으로 하는 ‘비대면’의 관점에선 거리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이동형 충전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의 국제표준인 ‘IEC 62752’ 규격에 근거한 ‘IC-CPD(In-Cable Control and Protection Device)’라 불리는 이동형 충전기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계량 및 과금 기능까지 추가됐다. 3㎾ 정격용량인 완속 충전 방식이지만 공동주택 등에서 야간 주차 시에는 220V 콘센트에 연결해 장시간 충전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60여만원인 초기 구매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과금형 콘센트다. 전기차 초기 구매 시 지급되는 비상용 충전기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든 콘센트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 콘센트’를 임시허가한 데 이어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과금형 콘센트를 통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승인했다. 이에 콘센트를 이용한 충전 및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과금형 콘센트 내에 있는 전력량계도 올해부터는 법정 계량기로 관리되기 시작해 성능 또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형태의 이동형 충전기든 과금 충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버스 및 화물차를 포함한 전기차 113만대가 보급된다. 이 가운데 전기버스는 2022년까지 3000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기버스 충전시설은 주로 차고지나 회차지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가 대부분이다. 운전자와 관리자 등의 조작이 빈번히 발생하는 운영 방식인데, 해당 충전기가 만약 공용이라면 승용차를 포함한 어떤 전기차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충전장치를 이용한 충전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전기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 또는 주차를 하면 팬터그래프(집전장치) 또는 소켓 형상의 충전기가 자동으로 전기버스와 연결되며, 과금 등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은 뒤 충전이 시작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동충전 시스템과 더불어 관제운영·버스통신 시스템에 더해 안전기준까지 개발이 마쳐져야 한다. 이 같은 충전 기술들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개발 성과는 기술표준 제정과 사업화 보급으로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전기버스 생산·보급량에서 부동의 세계 1위는 중국이다. 하지만 전기버스 자동충전기 분야만큼은 한국 기술이 선도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선 | 한국전기연구원전력ICT연구센터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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