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삼성·LG, 플렉시블 경쟁 본격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내년 3배이상 확대 등 성장지속
삼성, 폴더블 제품 출시 등 두각
LG는 레노버 등 고객사와 협력
PC등 '非스마트폰'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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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렉시블(휘어지는) 패널을 두고 삼성과 LG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시작됐다. 일단 승기는 ‘갤럭시폴드 시리즈’에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잡은 상태다. 이에 LG디스플레이(034220)는 노트북 제조사 등과 손잡고 양산 제품을 내놓으며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패널로 주도권 다툼에 나설 계획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접거나 말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의 시장 규모는 올해 303만대에서 내년에는 1,104만대로 3배 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에는 2,155만대, 2023년에는 3,291만대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빠른 성장세는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폴더블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 기기의 외형적 변화를 이끌어 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이제 기지개를 켜는 단계다. 현재 소비자가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갤럭시폴드)와 화웨이(메이트X), 로열(플렉스파이) 등 3개사가 각사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이 중 삼성전자만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올 들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과 9월 연달아 갤럭시Z플립과 플립5G, 갤럭시Z폴드2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서 폴더블 패널을 채택하는 움직임도 있다. 레노버가 1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한 상태고 모토로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올 하반기에 폴더블 기기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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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기술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 정도가 보유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수준은 얼마나 얇게 구부러지는지(곡률), 접었다 펴도 내구성이 유지되는지, 접힌 부분의 주름이 눈에 띄지 않는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지난해 갤럭시폴드 출시에 맞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출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폴드2 출시 때는 세계 최소 곡률(1.4R)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상용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공급사는 고객사의 주문이 들어와야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확대에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든든한 우군이 없는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 등 그룹 밖 고객사를 활용해 경쟁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이 탑재된 레노버의 폴더블 PC가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경우 추가 고객사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의 ‘빅 바이어’인 애플은 내년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돼 올해까지는 비(非) 스마트폰 제품 위주로 폴더블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LG디스플레이는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패널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롤러블 패널은 LG전자(066570)가 이달 출시하는 롤러블 TV에 채택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롤러블 TV는 현재 영업망 등과 구체적인 시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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