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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야권, 개천절 광화문광장 가로막은 '재인산성'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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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경찰들이 집회에 대비해 차량으로 광장 일대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진입을 제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검문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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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문재인식 독재 그림자가 섬뜩"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경찰 버스 차벽과 불심검문 등으로 가로막힌 것과 관련해 야권이 비판을 쏟아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일 '문재인식 독재의 그림자, 광화문 불심검문'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2020년 하늘이 열린 오늘, 경찰 버스 차벽으로 꽉 막힌 광화문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불심검문이 온종일 벌어졌다. '왜 여길 지나느냐. 신분을 밝혀라. 차에 왜 태극기가 있느냐'며 경찰들이 시민들을 붙잡아 세워 이른바 '수색'을 했다는 믿기 힘든 언론 보도들이 이어졌다"며 "경찰관이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것으로 상당히 의심되는 자에게 검거와 예방 등을 목적으로 불시에 행하는 불심검문이 대명천지, 2020년의 광화문 네거리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어 "공무수행 중인 우리 국민을 살해해 소각한 북한과 거짓말로 국민을 기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는 한없이 관대한 문재인 정부가 3일 유독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인 공권력을 들이댔다"며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 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는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귀를 닫은 껍데기 민주주의는 가라. 가짜 민주주의 세력은 가라"며 "사람이 먼저인 진정 국민을 아끼는 알맹이만 남고 10월의 광화문 광장에 불통의 철벽을 두른 껍데기들은 제발 가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화문 일대 교통 CCTV(폐쇄회로TV) 화면을 올리면서 "재인산성? 이게 정상인가? 독재 시대에 모든 집회를 봉쇄하던 시절에나 볼만한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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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경찰들이 집회에 대비해 차량으로 광장일대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진입을 제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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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2020년 광화문 '서울의 가을'이 을씨년스럽다. 최루탄 화염병이 난무하던 40년 전 '서울의 봄'과 다른 듯, 같은 듯하다"며 "민주를 외치는 정권의 반민주 현장. 코로나 바이러스가 광화문에만 가는가. 재인산성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면 전국 방방곡곡을 둘러싸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법원은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니 1명만 타고, 차량 창문도 열지 말라는 조건으로 차량 집회 허가를 내줬는데 경찰은 원천봉쇄하면서도 차문 열고 검문을 한다"라며 "한마디로 '아이러니 왜 이러니'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해외토픽감이다. 너희들은 정말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이러고 있는 것인가"라며 "추 장관 아들 탈영, 해수부 공무원 총살 후 화형 등을 따지는 국민의 목소리가 무서운 건가. 나훈아의 경고 한마디가 무서운 건가. 이런다고 끓어오르는 국민의 의분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재야에서도 방역을 명분으로 과도한 집회 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광화문을 봉쇄한 경찰 조치가 방역을 위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단체의 개천절 차량 집회 강행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언제 깨져도 이상할 것 없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나날"이라며 "방역 방해행위와 이로 인한 집단감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철저하게, 더 두텁게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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