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파행, 미국의 손실"…"진지하게 개입했어야 했다"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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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진행자는 그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렸다.
폭스뉴스 앵커인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는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다른 앵커 빌 헤머의 프로그램 '빌 헤머 리포츠'에 출연해 "그때 벌어진 일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월리스는 "밥을 멋지게 잘 지어놓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재를 뿌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난달 29일 대선 토론은 작지 않은 정치적 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 시사, 백인우월주의 두둔 논란은 둘째치고 토론 자체가 방해와 모욕으로 얼룩졌다.
대선후보 토론을 진행하는 크리스 월리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진행자가 토론 시작과 동시에 통제력을 잃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려간 까닭에 월리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월리스는 "개탄스러웠다"며 "나는 진지한 토론을 준비하려고 애를 많이 썼지만 미국인들이 원하고 누려야 할 토론이 되지 못한 까닭에 그들에게 훨씬 더 개탄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개입했어야 했다고 후회하며 토론회가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미국의 손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월리스는 토론회를 다시 보겠느냐는 질문에 "하느님 맙소사, 안 볼 것"이라며 "그건 내가 다시 보고 싶은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말을 중간에서 계속 끊으며 진행자의 지시나 정해진 규칙도 따르지 않았다.
대선토론을 운영하는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진행자가 후보의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비롯해 토론방식을 구조적으로 변경할 모든 가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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