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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美 증시 하락을 노린 서학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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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나스닥 화면. 뉴욕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위험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노린 투자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9월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을 7억6502만달러(약 8943억원) 순매수했다. 8월(3억1227만달러) 대비 145.0% 늘어난 것으로 해외주식 종목 중 순매수 1위다. 테슬라 또한 순매수액 4억4258만달러(약 5174억원)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 6월부터 월별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던 테슬라는 이번에 애플에 자리를 내줬다. 다만 8월과 비교해 테슬라 순매수액은 41.0% 늘었다. 아마존(4억2401만달러), 엔비디아(3억1779만달러)도 8월보다 각각 403.8%, 40.0% 늘어나며 순매수 3위, 4위를 차지했다.

9월 들어 뉴욕증시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7%), 나스닥 지수(-5.9%)가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 증시를 주도해온 애플(-11.6%), 아마존(-8.9%), 구글 모회사 알파벳(-10.0%), 마이크로소프트(-8.1%) 등 대형 기술 기업의 조정 폭이 컸다. 특히 테슬라(-15.9%)는 관심이 쏠린 ‘배터리 데이’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하락을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38억2604만달러(4조4726억원)로 8월 말 대비 4.9% 늘었다. 애플(24억2415만달러), 아마존(19억3857만달러)도 각각 31.5%, 18.1% 증가했다. 이로써 이들 기업은 8월에 이어 나란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1∼3위를 유지했다.

다만 다른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11억4634만달러), 알파벳(8억114만달러)은 각각 10.1%, 6.8% 줄었다. 특히 8월 말 보유 금액이 1억7504만달러(약 2046억원)에 달하던 니콜라는 9월 말에는 국내 투자자 보유 상위 50위권에 들지 못해 약 38%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수소 전기차 업체로 주목받던 니콜라는 지난달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이후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9월 들어 56.2% 폭락했다.

한편 미 증시는 대선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는 일부 분석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전 1∼2개월은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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