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건립에 “지극히 유감스러워” 비판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받도록 노력”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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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일본이 노골적으로 “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30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전날 진행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언급하며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베를린 시내에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것을 알고 있다.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과 상반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위해 일본 정부는 다양한 관계자와 접촉하고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등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과 대책을 다양한 형태로 국제사회에 설명해왔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그런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베를린 비르켄 교차로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주도한 소녀상이 설치돼 제막식을 가졌다. 독일 내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앞서 설치된 두 소녀상이 사유지에 설치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공공장소에 세워졌다.
특히 이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주독 일본대사관과 1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한일 양국 간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전쟁 피해 여성 및 여성 인권 문제”라며 설치 배경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각국에 소녀상이 세워질 때마다 현지 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등 철거를 위한 로비 활동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프랭크 퀸테로 전 글렌데일 시장이 LA 주재 일본 총영사로부터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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