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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얼굴 공개하며 “국감 증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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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국이 좋아 한국어 배웠다”

조선일보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피해자(노란 실선)가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 근무 시절 한복을 입고 대사관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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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뉴질랜드인 W씨는 29일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를 법정에 세울 수 있다면 대한민국 국회 국정감사에 나가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외교부의 부실 대응 등으로 발생 2년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월 28일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때 직접 항의하면서 초유의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W씨는 이날 본지에 보내온 이메일과 SNS 메시지에서 “나는 한국이 좋아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귀국해서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등 양국 협력 관련 활동을 해왔다”며 “뜻하지 않게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 외교관에게 성추행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사관 근무 당시 한복 차림으로 대사관 주최 행사를 진행하던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는 “2017년 말 성추행을 당했을 때 무력감을 느꼈고 (가해자가 직속 상관이라) 압박감 때문에 문제 제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가해자인 K 참사관이 2018년 2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현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K 참사관이 나에게 한 행동(민감한 신체 접촉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사건 이후 정신적 고통을 받는 가운데 현지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뉴질랜드 법원은 K 참사관에 대해 세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며 “내가 바라는 건 K가 뉴질랜드로 돌아와 자기가 받는 혐의에 답하고 이를 통해 인간으로서 내 존엄성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W씨의 대리인인 루이스 니컬러스씨는 이날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 국회가 이번 사건의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가해자는 성적 의도 없이 몸을 만진 것이라고 하지만 피해자는 이 때문에 큰 수치심을 느끼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부는 지난 4월 중단됐던 이 사건 중재(仲裁) 절차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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