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분당,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경기 군포 산본신도시의 우륵아파트가 최근 리모델링 조합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단지는 산본신도시의 첫 리모델링 조합 설립 단지가 됐다.
1994년 준공돼 올해로 26년 차를 맞은 우륵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312가구를 1508가구로 증축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196가구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산본에선 율곡주공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소유주 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미 65%가 넘는 동의서를 모았으며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말께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나리주공아파트도 최근 리모델링 사업 동의율 50%를 달성했다.
분당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이 곳곳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무지개마을4단지는 수평 증축 리모델링 설계안이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본래 수직 증축을 추진하려다 인허가가 지연되자 수평·별동 증축만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분당 내 다른 리모델링 단지들도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수직 증축에서 수평 증축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일산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문촌4·16·17, 강선14단지 등 지하철 3호선 주엽역~호수공원 인근 단지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문촌·강선·후곡마을 등 일산 서구 아파트 단지들의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서구 일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킨텍스역 호재에 힘입어 최근 집값 상승이 가파른 지역이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다.
1기 신도시 중 상당수 단지가 조성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평균 용적률이 200%가량으로 높아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이 단지들이 성공적으로 리모델링되면 별도 택지 개발 없이도 양질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 강화된 재건축 규제 때문에 옥수 극동, 문정 시영, 개포 대치2단지 등 서울 도심에서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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