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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연유 발라 태워라"…시신? 부유물? 소각 대상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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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방부가 북한군 통신 확인"

민주당에서도 "먼저 보고받았던 사실"

'소각 지시' 대상, 시신인가 부유물인가

'불태우라'는 감청에 잡혔지만 대상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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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돌아온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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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총격에 희생된 공무원의 시신이 소각됐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사건 직후 북한군이 불태웠다는 우리 군의 발표를 북측이 부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 여당은 사실관계 재확인에 나섰지만 야당이 문제제기에 나섰다. 우리 군에 입수된 북한군의 '소각 지시' 통신을 공개한 것. 다만 소각 대상이 실제 시신이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YTN 라디오에서 군이 자당 의원들에게 했다는 보고를 전하며 "몸에다가 연유(燃油)를 바르고,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우리가 확인했다고 국방부가 얘기했다"고 밝혔다.

연유는 북한에서 휘발유나, 경유, 등유 등을 통칭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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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 중인 국민의힘 TF 소속 의원들 (사진=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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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그래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소각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그 말을 믿자는 거냐"며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에 '불 태웠다'는 표현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유를 발라 태워라'라는 북한군 통신은 실제 우리 군에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시신 훼손 정황에 근거를 더하는 대목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측 관계자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첩보가 너무 세밀하게 공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도 그 전에 보고 받았던 사실"이라며 "북한은 원래 자신들이 불리한 건 발표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비공개 첩보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면서도 "부유물 하나는 40분 동안 타지 않는다.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붙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군 감청에 등장했다는 '소각 지시'의 대상이 시신이었는지, 아니면 공무원이 타고 있던 부유물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권 내부에서도 불태우라는 얘기는 감청에 잡혔지만 정확히 뭘 태우라는 건지, 대상이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그 대상이 '몸'이라고 표현했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후 기자들이 사실관계를 따져 묻자 "정확한 정보는 저도 아직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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