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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애국자를 월북으로 몰아…골든타임 2번 있었다" 北 피격 공무원 형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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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이 모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29일 "정부가 동생에 대해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있었다"며 "이 억울함을 누구한테 호소해야 하는지, 왜 나의 동생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 업무수행 중 실종되어 북한의 영해로 표류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씨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동생을 돌려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군 당국은 동생이 실종된 뒤 30여 시간을 해상표류하는 동안 동선 파악과 구조하려는 노력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결국은 북한의 NLL로 유입됐고, 마지막 죽음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노력과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만 믿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씨는 "실종사고를 접하고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뤄져야 했다"며 "저는 NLL 이남 해상에서 (동생이) 표류한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다. 당국의 정확 설명을 듣고 싶고,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씨는 "동생은 오랜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며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는다. 미래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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