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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동물실험 했을뿐인데…신테카바이오 상한가 급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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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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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닥 상장사인 ‘신테카바이오’의 주가는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장중 상한가를 이어갔다. 전날 이낙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 회사가 특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이낙연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렘데시비르보다 2배 이상 효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기업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후 ‘신테카바이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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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와 효능 비교 자체가 맞지 않아



신테카바이오가 생명연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2배 강하다’는 표현은 문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신테카바이오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약물재창출 모델로 도출한 후보물질을 코로나19 감염 동물에 병용 투여한 결과 폐병변 개선율이 94.3%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의 동물실험 치료율(44.3%)보다 높다는 것이다.



"동물실험 마치고, 임상 절차 협의 중"



이와 관련, 익명을 원한 한 업계 전문가는 “동물실험 물질과 조건이 다른 두 실험 결과를 놓고 효능이 몇 배 좋다 나쁘다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또한 폐병변 개선율이 곧 코로나19 치료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선일 신테카바이오 이사는 “생명연과의 동물실험에서 폐병변이 얼마나 치유됐는지 정량 평가한 것”이라며 “다만, 폐병변 치료율을 다른 실험과 비교해 몇 배로 표현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기존 (신테카바이오의) 공식 보도자료에도 2배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1상을 마쳤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 윤 이사는 “동물실험을 마쳤고, 약물재창출의 경우 1상이 면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식약처와 임상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조속히 환자에게 투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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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신테카바이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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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커녕, 임상신청 예정에도 주가 출렁"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임상 시험은 백신 83건, 치료제 1252건에 달한다(9월 15일 기준). 국내에서는 백신 2건, 치료제 21건이 임상 시험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나 빅바이오텍 기업들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임상에 돌입한 국내 업체들 역시 피임상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국내에선 전임상 단계인 동물실험은 물론 임상 신청, 심하게는 임상 신청 예정이라는 소식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며 "부정확한 정보에 휘둘려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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