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사진=이정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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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한층 강화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나온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번 기술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이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활용한 각종 IT(정보·기술) 기기에 적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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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폴더블폰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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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서블 표시 장치' 특허를 등록(등록번호 10-2139799)하고 상용화를 위한 R&D(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사각형 형태로 4개의 모서리를 커버하는 윈도우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게 최대 난제로 꼽혀왔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처음 공개된 이후 일부 외신 기자 등이 스크린 보호막을 제거해 결함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양 단부에 챔퍼(Chamfer)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윈도우에서 발생한 외부 충격 등의 스트레스가 기판 중앙에 위치한 절연층 전달을 억제하는 게 핵심이다.
이 기술은 OLED는 물론 폴리이미드 등의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향후 다양한 폼팩터(하드웨어 형태)를 가진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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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기술 선점으로 中추격 속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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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특허는 출원에서 등록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술과 아이디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특허 등록까지는 최대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한국이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을 중국에 완전히 내준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LCD 특허 출원량이 2011년 중국에 처음 추월 당한 이후 점차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중국은 LCD를 잠식하고 플렉서블 OLED 분야에서 한국을 뒤쫓고 있다. 아직 기술 격차는 있으나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올 상반기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공식화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BOE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지만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허 확보를 통한 최신 기술 선점에 본격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D 디스플레이 전환에 맞춰 특허 등록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번 특허는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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