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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미스매치 사모펀드 1조5000억원…제2의 라임사태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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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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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서울 여의도 IFC에서 최근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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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전문사모운용사의 만기 미스매치(불일치) 펀드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2, 제3의 라임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뇌관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비시장성자산을 1000억원 이상 담은 국내 주요 전문사모운용사 29곳을 대상으로 상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17곳, 171개 폐쇄형 펀드의 만기가 편입자산의 만기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매치다. 미스매치가 발생한 펀드의 설정원본 규모는 1조4990억원, 미스매치 금액은 평가금액 기준으로 총 6504억원이다.

이 중 리테일 판매된 펀드는 153개, 1조3086억원이다. 미스매치 금액은 4975억원.

조사 대상 중 대출채권을 담고 있는 펀드는 종목별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대출채권까지 포함하면 미스매치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순자산 대비 미스매치 비중이 375.6%에 달하는 운용사도 있었다. 단순 계산하면 해당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최소한 4번은 롤오버해야 모두 환매가 가능하다.

미스매치는 운용 수익률 제고나 수수료 수입 극대화를 위해 활용된다. 그러나 리스크 상황에서 신규 자금 유입이 어려워지면 환매 연기 등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알펜루트 사태 역시 미스매치 때문이다. 알펜루트 채권형 사모펀드는 만기 2년짜리 매출채권 유동화사채에 투자했는데, 펀드의 만기는 1년이었다. 이에 신규 펀드로 롤오버할 계획이었지만, 판매가 위축되면서 결국 환매를 연기했다.

그러나 미스매치에 대한 규제는 없다. 심지어 미스매치에 대한 운용사 고지 의무도 없다. 투자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스매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 전문사모운용업계 관계자는 "미스매치는 일반적이지 않은 전략. 자산운용 경력이 있다면 이런 선택(미스매치)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한 세부화된 규제가 필요하다"며 "펀드 편입자산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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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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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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