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다시 호남 찾은 김종인, 수해 민심 보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달 만에 구례 복구현장 점검

전날 광주 찾은 안철수 견제도

[경향신문]

경향신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8일 지난 수해 당시 섬진강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전남 구례군 구례 5일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구례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80)이 한 달여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28일 전남 구례를 방문해 수해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추석 명절을 앞둔 지역 민심을 살폈다. 호남 챙기기 차원이지만 전날 코로나19 피해 지역인 광주 말바우시장을 찾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하는 행보라는 의미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구례 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김순호 구례군수 등으로부터 수해 규모와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모두 수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한 사람 입장에선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이 되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후 구례 5일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지난 수해 당시 섬진강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응급 복구 후 최근 다시 문을 연 곳이다.

김 위원장의 호남행은 ‘호남 챙기기’가 일회적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전남 구례·곡성을 방문해 수해 현장을 살폈다. 같은 달 19일에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당 소속 의원 48명에게 호남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 번 방문으로 그치면 말뿐인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해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지역인 만큼 민생 돌보기라는 측면도 있다.

전날 안 대표의 호남행을 의식한 일정이라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보수 재편과 관련해 안 대표와의 통합·연대 문제를 놓고 당 일부 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 초 정계복귀 후 첫 행선지로 전남 여수를 방문하는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호남을 찾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